

명예의 전당
최종단계를 달성한 학생의 노력과 성실함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.

조채희 2012년 12월 4일생
재학기간 2024.10 ~ 2026. 8학년 재학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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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탁
현산크리스천스쿨
8학년 조채희
희미하게 깜빡거리는 전등 사이로
의자에 엎혀진 갈색 수건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났어
둘러앉았을 때 식탁 위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미숙한 글자들뿐
알 수 없는 것들 옆에 놓여진 찰랑거리는 물컵에는 일그러진 네 얼굴이 비쳤어
낡은 나무 위에 쓰여진 글자들 사이로
텅 빈 교실의 벽이 지나가고
비어 있었던 것은 교실 벽뿐이었을까
나와 내가 앉아있던 식탁에는 덩그러니 남겨진 반찬이
너만큼이나 외롭게 남아있고
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들던, 정전기에 놀란 듯한 짜릿한 기분은 이미 망쳐버린 지 오래야
그날, 내 전자 중 몇 개가 너한테로 가버려서 내 마음은 텅 빈 지 오래야
식탁 위에 떠 있는 것은 6월, 한낮의 태양
비출 가치가 없는 것은 비추지 않아서 그날,
식탁에 남은 것은 나뿐이었을까
연근 조림의 구멍 사이로 젓가락이 짤깍거리는 소리만
고요한 집 안에 울려퍼졌어
의자에 앉아 있던 짝이 안 맞는 젓가락 두 개가
이 사이로 새어 나오던 미처 의미를 가지지 못한 말들이
아직은 미완성이었던 우리들의 모습이
이제는 너무 흐려져서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
아무리 깨끗하게 닦아도 더는 비춰지지 않는 식탁의 표면같아
이제, 내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그날 더러운 식탁에 비쳤던
네 모습의 잔상
<제17회 전국 중학생 문예 백일장 대상작>













